들뜸
들뜸은 붙어 있어야 할 두 층이 계면에서 떨어져 빈 틈이 생긴 상태다. 두드려 나는 소리는 범위를 뜨는 수단일 뿐이고, 하자 여부는 뒤채움 면적과 인장 접착강도로 갈린다. 박리·부착불량·컬링과는 원인도 대책도 다르다.
들뜸은 서로 붙어 있어야 할 두 층이 계면에서 떨어져 그 사이에 빈 틈이 생긴 상태다. 표면은 멀쩡해 보이고, 두드리면 주변과 다른 빈 소리가 난다. 현장말처럼 들리지만 국토교통부 고시 「공동주택 하자의 조사, 보수비용 산정 및 하자판정기준」이 조문 제목에 그대로 쓰는 정식 표기가 들뜸이다.
표기와 영문 대응
국문 문서는 들뜸으로 적는다. 영문 자료는 이것을 한 단어로 받지 않는다. 층과 층이 갈라진 것은 delamination, 붙어 있던 접착이 풀린 것은 debonding, 두드렸을 때 빈 소리가 나는 상태 자체는 hollow·hollowness 로 적는다. 도막이 아래에서 올라온 수증기압에 밀려 부푼 것은 blistering 이라 따로 부르며, 우리말로도 들뜸이 아니라 부풀음이 맞다.
해외 제조사 시방을 번역해 견적서와 하자 목록에 옮길 때 이 넷을 모두 "들뜸"으로 뭉치면, 보수 범위를 정하는 단계에서 원문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번역 단계에서 원어를 괄호로 남겨 두는 편이 나중에 싸다.
어느 계면이 떨어졌는가 — 이 말이 말해 주지 않는 것
들뜸은 증상의 이름이지 원인의 이름이 아니다. 바닥 하나만 놓고 봐도 떨어질 수 있는 자리가 넷이다.
- 마감재와 접착제 사이 — 접착제 도포량, 오픈타임 초과, 마감재 뒷면의 이형제나 분진
- 접착제와 방통(바닥 미장층) 사이 — 표면 레이턴스, 청소 불량, 프라이머 누락, 잔존수분 과다
- 방통과 기포콘크리트·슬래브 사이 — 바탕 습윤 부족, 타설 전 이물 잔류, 하부층 강도 부족
- 콘크리트·모르타르 표층이 제 몸에서 갈라진 것 — 아래에서 올라오던 블리딩수와 공기가 표층 밑에 갇힌 경우
넷은 보수 방법도, 비용을 누가 지는지도 다르다. "바닥이 떴다"는 접수만으로는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는다. 그래서 조사의 첫 일은 원인을 찾는 것이 아니라 몇 층 아래에서 떨어졌는지를 확정하는 것이다. 계면을 확정하지 않은 채 원인부터 다투면 대화가 겉돈다.
박리·부착불량·컬링과 무엇이 다른가
| 대상 | 무엇이 다른가 | 언제 쓰나 | 잘못 쓰면 생기는 일 |
|---|---|---|---|
| 박리·탈락 | 들뜸이 진행돼 실제로 떨어져 나간 결과. 들뜸은 아직 붙어 있는 중간 상태다 | 조각이 떨어졌거나 손으로 들어낼 수 있을 때 | 탈락을 들뜸으로 적으면 보수 물량이 주입 보수로 잡혀 실제 철거 수량과 어긋난다 |
| 부착불량 | 계면의 원인 쪽 표현. 부착이 모자라 생긴 결과의 하나가 들뜸이다 | 시공 과정(도포량·바탕처리)을 지적할 때 | 증상 접수 단계에서 원인을 못 박아 조사 전에 책임 다툼이 시작된다 |
| 컬링 | 계면이 붙어 있어도 생긴다. 슬래브 상·하의 건조와 온도 차로 판이 말려 올라간 변형 | 무근 콘크리트 줄눈 주변에 단차가 생겼을 때 | 재접착·주입으로 잡으려다 실패한다. 인발 시험을 해도 정상값이 나온다 |
| 균열 | 층이 갈라진 것이 아니라 한 층이 면 안에서 끊어진 것. 위에서 보인다 | 선 모양 결함을 기록할 때 | 균열과 들뜸이 겹친 면을 한 수량으로 뭉쳐 보수 공법 선정이 틀어진다 |
| 부풀음 | 도막 아래 수증기압이 밀어 올린 것. 접착이 아니라 하지의 수분이 원인 | 에폭시·우레탄 도막에 물집 모양이 생겼을 때 | 접착제를 바꿔 재시공하지만 하지 수분이 그대로라 같은 자리에 다시 난다 |
무엇을 재서 가르는가
순서가 있다. 뒤 단계로 갈수록 값이 나오고, 값이 나와야 하자 여부가 정해진다.
- 타음 조사로 범위를 뜬다. 고무망치나 타진봉으로 두드려 소리가 다른 면을 표시하고 면적을 낸다. 고시가 정한 조사 방법도 두들김이다. 여기서 나오는 것은 범위이지 판정이 아니다.
- 필요하면 열화상으로 훑는다. 들뜬 공극은 열을 덜 전달해 표면 온도가 주변과 갈린다. 다만 온도차가 걸려 있을 때만 대비가 생기므로, 난방을 돌린 뒤나 일사를 받은 뒤가 조건이 된다. 정량값이 아니라 넓은 면을 빨리 훑는 수단이다.
- 인장 부착강도를 잰다. 마감면에 지그를 붙이고 직각으로 당겨 값을 얻는다. 타일공사 표준시방서(KCS 41 48 01)는 인장 접착강도 0.39 MPa 이상을 요구하고, 하자판정기준은 0.392 MPa(4 kgf/cm²) 미만이면 시공하자로 본다.
- 파단면을 본다. 강도 값만큼 중요한 것이 어디서 끊겼는가다. 계면에서 깨끗이 떨어졌으면 부착 문제, 바탕 모르타르가 딸려 나왔으면 바탕 강도 문제, 접착제 층 안에서 끊겼으면 재료·경화 문제 쪽이다. 성적서에 값만 남기고 파단 위치를 안 적으면 이 구분이 사라진다.
- 떠붙이기라면 뒤채움 면적을 함께 본다. 타일을 떼어 뒷면 모르타르가 닿은 면적을 재며, 80% 미만이면 시공하자로 본다.
타음이 다르다는 것과 들떴다는 것은 같지 않다
이 분야를 오래 한 사람도 여기서 자주 미끄러진다. 소리는 붙임 공법에 따라 원래 다르다. 떠붙이기는 애초에 뒷면이 꽉 차는 공법이 아니고, 그래서 합격선 자체가 80%다. 압착·개량압착·밀착은 채움 양상이 또 달라 같은 벽에서도 공법이 바뀌면 소리가 바뀐다. 소리 차이를 곧바로 들뜸 면적으로 옮겨 적으면 실제보다 넓게 잡힌다.
고시가 두들김에서 멈추지 않고 뒤채움 면적과 접착강도로 되돌아가도록 짜인 이유가 이것이다. 균열도 파손도 없이 소리만 다른 면을 두고 업계에서 판정 논란이 계속 나오는 지점이기도 하다. 보고서에 타음 범위를 적을 때는 그 면의 붙임 공법을 함께 적어 둔다.
또 하나. 콘크리트나 모르타르 표층이 제 몸에서 갈라진 들뜸은 바탕처리로 잡히지 않는다. 블리딩이 끝나기 전에 흙손을 대면 조밀한 페이스트 막이 먼저 생기고, 그 아래에 아직 올라오던 물과 공기가 갇힌다. 공기가 연행된 배합에서 특히 잘 생긴다. 이 경우 프라이머를 바꾸든 접착제를 올리든 같은 자리에 다시 난다. 원인은 계면이 아니라 그날 마감을 시작한 시각이기 때문이다.
이 기준이 통하지 않는 자리
접착강도와 뒤채움 면적은 붙여서 쓰는 마감재에 맞춘 기준이다. 다음 경우에는 그대로 쓸 수 없다.
- 조립식 마루 — 들뜸이 부착 실패가 아니라 팽창 여유 부족일 때가 있다. 벽체와의 이격을 확보하지 않으면 계절마다 늘어난 만큼이 갈 곳을 잃고 가운데가 솟는다. 이 상태에서 접착강도를 재는 것은 의미가 없다. 판정은 이격 폭과 실내 습도·수분 이력으로 간다. 요구 이격 폭은 제품마다 달라 제조사 시방을 봐야 한다.
- 무근 콘크리트 컬링 — 줄눈 주변 단차로 나타난다. 계면 문제가 아니라 상·하 수축 차이가 만든 변형이라 위 절차의 3·4단계가 정상으로 나온다.
- 온도차가 없는 조건의 열화상 — 난방을 켜지 않은 지하 바닥이나 흐린 날 외벽에서는 들뜸이 있어도 대비가 나오지 않는다. "열화상에서 안 나왔다"는 없다는 증거가 아니다.
- 공동주택이 아닌 자리 — 0.392 MPa과 80%는 공동주택 하자 판정을 위한 값이다. 공장 바닥이나 산업용 도막처럼 하중·내약품 요구가 따로 걸리는 자리에는 그 공사의 시방서 값이 앞선다.
서류에서는 어디에 적히나
| 서류 | 나타나는 자리 | 확인할 것 |
|---|---|---|
| 시방서(타일·미장·바닥재) | 바탕처리와 품질 기준 항목 | 요구 접착강도, 뒤채움 기준, 바탕 함수율 조건이 적혀 있는가 |
| 품질시험성적서 | 인장 접착강도 시험 결과 | 값, 시험 시기, 시험 위치, 그리고 파단 위치 |
| 하자 조사 보고서 | 타음 조사 범위도 | 표시 면적(㎡), 조사 일자, 그 면의 붙임 공법 |
| 바닥 상세도 | 줄눈·이격 표기 | 신축 줄눈 위치와 폭, 벽체 이격 치수 |
| 보수 견적서 | 공종 수량 | 철거 후 재시공인지 주입 보수인지, 단위와 범위가 조사 면적과 맞는지 |
자주 받는 질문
빈 소리가 나면 다 뜯어야 하나. 아니다. 소리는 범위를 뜨는 수단이고, 하자 여부는 뒤채움 면적과 접착강도로 갈린다. 다만 사람이 걸려 넘어지거나 조각이 떨어질 위험이 있는 자리는 값과 무관하게 먼저 조치한다.
주입 보수로 해결되나. 계면과 면적에 달렸다. 마감재와 바탕 사이가 국부로 떠 있으면 주입이 선택지가 되지만, 표층이 제 몸에서 갈라진 들뜸은 붙일 상대가 부실한 층이라 주입 대상이 아니다. 그래서 파단면 관찰이 공법 선정에 그대로 쓰인다.
겨울에 접수가 몰리는 이유가 있나. 난방을 켜면 바닥의 온도와 수분이 함께 움직인다. 마감재는 늘어나고 하부에 남아 있던 수분은 위로 이동한다. 시공 때 이미 있었지만 드러나지 않던 계면 결함이 이 시기에 소리와 단차로 나타난다. 첫 난방 직후의 접수는 새로 생긴 결함이라기보다 그때 보이게 된 결함일 때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