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푸집
굳지 않은 콘크리트를 설계 형상대로 담아 두고 자립 강도가 날 때까지 하중을 받아 주는 가설 구조물. 현장 은어 '가다'는 일본어 型(かた)에서 왔고, 문서에는 거푸집 또는 형틀로 쓴다.
한 줄 정의
굳지 않은 콘크리트를 설계된 형상과 치수로 담아 두고, 콘크리트가 스스로 형상을 유지할 강도에 이를 때까지 그 무게와 시공하중을 받아 주는 가설 구조물.
어원과 표기
현장에서는 거의 "가다"라고 부른다. 일본어 型(かた, kata), 곧 '틀'에서 온 말이다. "가다 짠다"는 거푸집 조립, "가다 뜯는다"는 거푸집 해체를 뜻한다. 오래 굳은 현장 언어라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지만, 도면·시방서·내역서·계약서에는 거푸집 또는 형틀로 쓴다. 국가건설기준의 표제도 "거푸집 및 동바리"다.
영어로는 지지재까지 포함한 전체 시스템이 formwork, 콘크리트에 직접 닿는 면재가 form 또는 sheathing이다. 이 면재를 우리말로 거푸집널이라 하며, 물량·대금 산정에서 이 구분이 실제로 문제를 일으킨다.
혼동하기 쉬운 것
| 대상 | 무엇이 다른가 | 언제 쓰나 | 잘못 쓰면 생기는 일 |
|---|---|---|---|
| 동바리 | 거푸집은 형상을 만드는 '면', 동바리는 그 면을 아래에서 받치는 '기둥'. 검토 하중의 방향과 해체 기준이 각각 다르다. | 수평 부재(슬래브·보) 밑은 반드시 둘을 함께 말한다. 벽·기둥 측면은 거푸집만 있고 동바리는 없다. | "가다 뜯어라"는 지시를 동바리까지 뜯으라는 말로 알아듣는다. 슬래브 밑 동바리 조기 해체는 처짐·붕괴로 직결된다. |
| 거푸집널(면재) | 거푸집널은 합판·강재 패널 한 장. 거푸집은 여기에 장선·멍에·띠장·긴결재·지지물까지 포함한 조립체. | 자재 발주·품질(표면 등급)을 말할 때는 거푸집널, 구조 안전·존치기간을 말할 때는 거푸집. | 견적에서 거푸집널 면적만 잡고 부속을 빠뜨려 정산 분쟁이 난다. 반대로 패널만 바꿔 놓고 측압 검토를 다시 하지 않는다. |
| 세퍼레이터·폼타이 | 세퍼레이터는 마주 보는 거푸집널 사이의 부재 두께를 유지하는 부속, 폼타이는 거푸집이 벌어지지 않게 잡아당기는 긴결재다. 둘 다 거푸집 자체는 아니다. | 벽체·기둥처럼 양면 거푸집을 세워 측압을 받는 부위. | 간격을 임의로 넓히면 타설 중 거푸집이 배부르거나 터진다. 스페이서와 이름을 섞어 부르면 자재 발주 자체가 틀린다. |
| 대형 인양 거푸집(갱폼·슬립폼 계열) | 층 단위로 크레인이 통째로 올리거나 연속으로 밀어 올리는 시스템. 개별 패널을 손으로 짜는 재래식과 계획 자체가 다르다. | 고층 외벽, 코어, 사일로·굴뚝 같은 연속 구조물. | 모두 "가다"로 뭉뚱그리면 양중계획·풍하중·인양 안전조치가 검토에서 통째로 빠진다. |
현장에서 실제로
"이 층 가다 언제 뜯어?" "위에 자재 올려야 하니까 내일 뜯자." — 거푸집 해체 시점을 공정이 정하려 들 때 나오는 대화다. 해체 시점의 근거는 공정이 아니라 콘크리트 압축강도다. 현장봉함 공시체를 눌러 강도를 확인하거나, 시험을 하지 않는 경우 시멘트 종류와 평균기온에 따른 존치일수 표를 따른다.
겨울 타설 후 "어제 친 거 오늘 떼도 되죠?"라는 질문이 특히 위험하다. 기온이 낮으면 같은 날수라도 강도 발현이 크게 늦다.
실무에서 틀리면 생기는 일
- 조기 해체: 슬래브·보 밑을 강도 미달 상태에서 뜯으면 처짐이 남는다. 이 처짐은 나중에 강도가 올라와도 되돌아오지 않는다. 심하면 붕괴다.
- 측압 검토 누락: 타설 속도를 올리거나 슬럼프가 크면 측압이 커진다. 긴결재 간격을 관행대로 두면 벽체가 배부르고, 두께 초과분은 그대로 하자다.
- 박리제 과다: 표면에 남은 박리제가 도장·미장·방수의 부착을 망친다.
- 청소구 미설치: 기둥·벽 하부의 톱밥, 결속선 토막, 흙이 그대로 매입되어 하부에 공극이 생긴다.
수치와 규격
국가건설기준 KCS 14 20 12(거푸집 및 동바리)가 존치기간의 근거 기준이다. 압축강도로 판정할 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값은 다음과 같다.
- 확대기초·보 옆면·기둥·벽처럼 하중을 받지 않는 수직 부재 측면: 압축강도 5MPa 이상
- 슬래브·보의 밑면, 아치 내면: 단층구조는 설계기준강도의 2/3 이상이면서 최소 14MPa 이상, 다층구조는 설계기준강도 이상(필요 시 재지주 계획 별도)
- 강도시험을 하지 않는 경우: 시멘트 종류와 평균기온 구간별 존치일수 표를 따른다
거푸집널 규격, 긴결재 간격, 측압 산정식은 부재·타설계획·시스템에 따라 달라지므로 구조 검토서와 현장 시방서가 우선한다. 기준은 개정되므로 착공 시점의 최신본을 확인할 것.
자주 받는 질문
가다와 형틀, 거푸집은 다 같은 말인가요?
같은 것을 가리킵니다. 다만 '가다'는 일본어에서 온 현장말이고, 문서에 남기는 정식 표기는 거푸집(형틀공사)입니다.
강도시험 없이 날짜만 세고 떼도 되나요?
기준이 정한 존치일수 표를 따르면 가능합니다. 다만 그 표는 평균기온과 시멘트 종류를 전제로 하므로, 한파·조기 강도 저하가 의심되면 공시체 시험이 안전합니다.
거푸집을 오래 두면 무조건 좋은가요?
습윤 상태 유지 측면에서는 유리하지만, 후속 공정과 다음 층 하중 전달 계획이 함께 검토되어야 합니다. 남겨 둘지 말지는 공정이 아니라 계획서가 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