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서
철근과 거푸집 사이에 끼워 설계된 피복두께를 물리적으로 확보하는 소형 부속 자재. 값은 개당 수십 원이지만, 빠지면 구조물 수명이 통째로 깎이는 자리에 놓인다.
한 줄 정의
철근과 거푸집(또는 바닥면) 사이에 끼워, 설계된 피복두께를 콘크리트가 굳을 때까지 물리적으로 유지시키는 소형 부속 자재.
어원과 표기
영어 spacer를 그대로 쓴 말이다. 현장에서는 "스페사", "고임", "받침"으로도 부른다. 표준시방서 계열 문서의 정식 용어는 간격재이며, 굄재·고임재로 적기도 한다. 내역서·시방서에는 간격재(스페이서)로 병기해 두면 오해가 적다.
재질에 따라 모르타르(시멘트)계, 플라스틱계, 강재로 나뉘고, 형태에 따라 원형 휠형, 블록형, 클립형 등이 있다. 슬래브 상부근을 위에서 받쳐 높이를 유지하는 바 체어는 기능이 반대라 별개 자재로 본다.
혼동하기 쉬운 것
| 대상 | 무엇이 다른가 | 언제 쓰나 | 잘못 쓰면 생기는 일 |
|---|---|---|---|
| 세퍼레이터 | 세퍼레이터는 마주 보는 두 거푸집널 사이의 부재 두께를 유지한다. 스페이서는 철근과 거푸집 사이의 피복을 유지한다. 지키는 치수가 다르다. | 벽체·기둥에서는 두 자재를 함께 쓴다. 하나가 벽 두께를, 다른 하나가 철근 위치를 잡는다. | 이름을 바꿔 부르면 발주 자체가 틀린다. 세퍼레이터만 넣고 스페이서를 뺀 벽은 두께는 맞지만 철근이 거푸집에 붙어 피복이 0이 된다. |
| 폼타이 | 폼타이는 거푸집이 측압으로 벌어지지 않게 잡아당기는 인장 긴결재다. 스페이서는 하중을 전달하는 부재가 아니다. | 측압을 받는 벽체·기둥 거푸집 조립 시. | 둘을 같은 부속으로 취급해 간격을 임의로 조정하면 타설 중 거푸집이 배부르거나 터진다. |
| 바 체어(상부근 받침) | 스페이서는 아래에서 밀어 올리거나 옆에서 띄우고, 바 체어는 상부근을 위에서 받쳐 처지지 않게 한다. 힘의 방향이 반대다. | 슬래브 상부근, 이중 배근 부위. | 슬래브 하부에만 스페이서를 깔고 상부근 받침을 생략하면, 타설 중 밟히는 순간 상부 피복만 두꺼워지고 유효깊이가 사라진다. |
| 재질 선택(모르타르 / 플라스틱 / 강재) | 모르타르계는 본체와 성질이 비슷하고, 플라스틱은 가볍고 취급이 쉽지만 콘크리트와 부착되지 않는다. 강재는 강하지만 부식한다. | 노출면·수밀 요구 부위는 모르타르계를 우선 검토한다. 강재는 노출되지 않는 위치에 한정한다. | 노출면에 강재 간격재를 쓰면 그 지점이 부식 기점이 되어 표면에 점 형태의 녹 자국이 번진다. |
현장에서 실제로
"슬래브 스페이서 몇 개 깔아요?" "적당히 깔아, 눈대중으로." — 이 대화가 나온 슬래브는 대개 듬성듬성 깔린다. 콘크리트를 치는 동안 철근망은 사람이 밟고 호스가 끌리는 하중을 계속 받으므로, 스페이서 하나가 감당하는 면적이 넓어질수록 그 사이는 내려앉는다.
벽체에서는 다른 실수가 나온다. 스페이서를 철근망 한쪽 면에만 붙이고 거푸집을 세우면, 반대편 면은 아무것도 잡아 주는 것이 없어 콘크리트 압력에 밀려 철근이 거푸집에 붙는다. 양면 모두 확인해야 한다.
실무에서 틀리면 생기는 일
- 국부 피복 0: 스페이서가 빠진 지점에서 철근이 거푸집에 닿으면 그 자리는 피복이 아예 없다. 준공 직후부터 그 선을 따라 녹물이 배어 나오고, 몇 해 뒤에는 철근 방향으로 균열이 가며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간다.
- 부식 → 팽창 → 박리: 부식된 철근은 부피가 크게 늘어난다. 얇은 피복은 이 팽창압을 견디지 못하고 밀려 나가고, 그때부터 부식이 가속된다. 보수는 단면 복구 공사가 되어 비용이 자재값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 강재 간격재 노출: 표면에 닿은 금속이 그대로 부식 통로가 되어 점 형태의 녹이 반복된다. 미관 하자로 시작해 내구성 문제로 넘어간다.
- 부적절한 플라스틱 간격재: 접촉면이 크고 매끈한 제품은 콘크리트와 부착되지 않아 그 경계가 물길이 될 수 있다. 수밀이 요구되는 지하 외벽·수조에서는 재질 선정이 특히 중요하다.
- 상부근 처짐과의 연쇄: 슬래브 상부근이 내려앉으면 배근 항목에서 말한 캔틸레버 붕괴 경로로 그대로 이어진다. 스페이서·바 체어 누락은 결국 구조 문제다.
수치와 규격
확보해야 할 값 자체는 KDS 14 20 50의 최소 피복두께다. 스페이서는 그 값을 만들어 내는 수단이므로, 도면의 피복 계획값에 맞는 규격을 골라야 한다. 30mm짜리로 40mm 피복을 만들 방법은 없다.
부재별 배치 수량과 간격(슬래브·보·벽·기둥별로 개수와 최대 간격이 정해진다)은 철근공사 표준시방서(KCS 14 20 11 계열)에 표로 제시되어 있으므로 그 표와 현장 시방서를 그대로 따른다. 임의의 "적당히"는 존재하지 않는다.
재료에 대해 분명한 원칙은 다음과 같다.
- 모르타르·콘크리트계 간격재는 본체 콘크리트와 동등 이상의 품질이어야 한다. 강도가 낮으면 그 자리가 약점이 된다.
- 강재 간격재는 콘크리트 표면에 노출되는 부분에 방청 처리가 되어 있어야 하며, 노출면에는 되도록 쓰지 않는다.
- 간격재는 콘크리트 타설 중 위치가 변하지 않도록 철근에 고정한다. 얹어만 두면 굴러 나간다.
자주 받는 질문
스페이서와 세퍼레이터는 같은 것 아닌가요?
다릅니다. 스페이서는 철근과 거푸집 사이(피복), 세퍼레이터는 거푸집과 거푸집 사이(부재 두께)를 유지합니다. 벽체에서는 둘 다 필요합니다.
몇 개를 넣어야 하나요?
부재별 기준이 시방서 표로 정해져 있으니 그대로 따릅니다. 눈대중으로 정하는 항목이 아니며, 배근검사 지적 사항 중 가장 흔한 것이기도 합니다.
플라스틱과 모르타르 중 어느 쪽이 좋은가요?
부위에 따릅니다. 취급성은 플라스틱이, 본체와의 일체성과 수밀성은 모르타르계가 유리합니다. 지하 외벽이나 수밀이 요구되는 곳은 모르타르계를 우선 검토하고, 어느 쪽이든 콘크리트 표면에 노출되는 금속이 없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