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시
부어 놓은 콘크리트나 흙·잡석을 정해진 높이로 고르게 펴서 면을 잡는 작업을 가리키는 현장 은어. 일본어 ならし(고르기)에서 왔으며 미장·마감과는 다른 공정이다.
한 줄 정의
나라시는 이미 부어 놓은 재료(콘크리트·모르타르·흙·잡석)를 정해진 높이와 물매로 고르게 펴서 면을 잡는 작업이다.
어원과 표기
일본어 ならす(均す, 고르다·평평하게 하다)의 명사형 ならし에서 왔다. 재료를 새로 바르는 것이 아니라 있는 재료를 고르는 것이라는 뜻이 어원에 그대로 들어 있다.
- 정식 표기 — 콘크리트에서는 표면 고르기·고름질, 토공에서는 정지(整地)·평탄 작업. 내역서에는 "잡석 포설 및 고르기", "콘크리트 표면 고르기"처럼 대상과 함께 적는다.
- 파생 표현 — 나라시 친다, 나라시만 해 놓는다(마감은 다음 공정에 넘긴다), 나라시 레벨(고를 목표 높이).
- 자동차 정비 쪽에서 쓰는 "나라시"는 慣らし運転(길들이기 운전)에서 온 다른 말이다. 한자도 뜻도 다르므로 섞어 쓰지 않는다.
혼동하기 쉬운 것
나라시 · 미장 · 마감은 각각 다른 공정이다
| 구분 | 무엇이 다른가 | 언제 쓰나 | 잘못 쓰면 생기는 일 |
|---|---|---|---|
| 나라시(고르기) | 이미 부어진 재료를 정해진 레벨로 펴는 일. 새 재료를 얹지 않는다 | 타설 직후, 굳기 전 | 이것만 하고 "바닥 끝"이라 하면 발주자가 기대한 표면이 안 나온다 |
| 미장 | 모르타르 등 재료를 새로 발라 두께를 만들고 면을 만드는 별도 공종(미장공사) | 콘크리트가 굳은 뒤, 별도 공정·별도 대가 | 나라시 값으로 미장을 시키면 재료비·인건비가 통째로 빠진다 |
| 마감 | 표면의 최종 상태를 만드는 공정 전체(나무흙손·쇠흙손 마감, 폴리싱, 코팅, 타일 등) | 나라시 뒤 또는 미장 뒤 | "마감까지"의 범위를 안 적으면 어디까지가 계약인지 다툰다 |
| 다짐 | 목적이 평탄도가 아니라 밀실도. 공극을 없애 밀도를 높인다 | 콘크리트는 진동, 흙·잡석은 전압 | 나라시만 하고 다짐을 빼면 나중에 가라앉는다 |
| 레벨 잡기 | 도달할 높이를 정하는 일(먹매김·레벨기·레벨핀). 나라시는 그 높이로 만드는 일 | 나라시 전 | 기준 없이 눈대중으로 고르면 한쪽만 두꺼워진다 |
현장에서 실제로
- "나라시만 해 놓고 가라. 마감은 내일 미장팀이 온다." — 오늘 작업은 표면 고르기까지라는 뜻이다. 이 한 문장이 견적 범위 그 자체다.
- 슬래브 타설은 대체로 이렇게 흐른다. 공구리(타설) → 진동 다짐 → 고름대(스크리드)로 밀어 나라시 → 블리딩 물이 빠질 때까지 대기 → 나무흙손 초벌 → 쇠흙손 마감 → 양생.
- "잡석 깔고 나라시 쳐라." — 토공·바닥 기초에서는 포설한 잡석을 고르라는 뜻이고, 그 뒤의 다짐은 별개 작업이다.
- "여기는 평탄이 아니라 물매 잡아라." — 주차장·발코니·욕실처럼 배수가 필요한 바닥은 수평이 아니라 지정 구배로 고른다.
실무에서 틀리면 생기는 일
- 범위 오해로 인한 재시공 — 발주 쪽은 "나라시"를 흙손 마감까지로, 시공 쪽은 고르기까지로 이해한다. 계약서에 "표면 고르기까지" 또는 "쇠흙손 마감까지"를 명시하지 않으면 거의 반드시 부딪힌다.
- 블리딩 물 위에서 마감 — 표면에 뜬 물이 남은 상태로 흙손을 치면 물이 표면층에 갇힌다. 나중에 표면이 벗겨지거나(스케일링) 먼지가 나는 바닥이 된다.
- 토공에서 다짐 생략 — 눈으로는 평평하지만 밀도가 없다. 하중이 실리면 침하하고 그 위 바닥에 균열이 간다.
- 레벨 기준 없이 고르기 — 한쪽은 몰탈 마감 두께가 남지 않고 한쪽은 두꺼워진다. 두꺼운 쪽은 건조수축 균열, 얇은 쪽은 들뜸으로 이어진다.
- 평탄도 기준 미기재 — "평평하게"만 적힌 계약은 검수 기준이 없다. 에폭시·장판처럼 얇은 마감재를 얹을 때 바로 문제가 된다.
계산과 규격
- 물량 단위 — 나라시 자체는 면적 ㎡(현장 말로 헤베)로 잡는 것이 보통이다. 두께가 붙는 순간 그것은 나라시가 아니라 미장·모르타르 마감 물량(㎡ + 두께 명기)으로 넘어간다.
- 도구 — 콘크리트는 고름대(스크리드)·레이키·나무흙손·쇠흙손, 토공은 백호 버킷·그레이더·인력 삽. 도구가 곧 정밀도의 한계를 정한다.
- 평탄도 허용오차 — 마감 종류(노출 콘크리트, 에폭시, 타일, 장판)에 따라 요구치가 다르며 시방서에 정해진다. 시방에 없으면 착공 전에 기준을 정해 문서로 남긴다.
- 물매 — 배수가 필요한 바닥은 도면에 지정된 구배로 고른다. 값은 용도·도면에 따라 다르므로 임의로 잡지 않는다.
자주 받는 질문
나라시와 미장은 뭐가 다른가요
재료를 새로 바르는지가 갈림길이다. 나라시는 이미 부어진 것을 고르는 일이고, 미장은 모르타르를 발라 두께와 면을 새로 만드는 별도 공종이다. 대가도 검수 기준도 다르다.
나라시만 한 바닥을 그대로 써도 되나요
창고 바닥처럼 요구 수준이 낮으면 쓰기도 하지만, 표면 강도와 평탄도가 마감 바닥과 같지 않다. 위에 얇은 마감재를 얹을 계획이라면 평탄도 기준을 먼저 확인한다.
견적서에는 뭐라고 적나요
"콘크리트 표면 고르기(㎡)"처럼 대상과 단위를 함께 적고, 뒤따르는 흙손 마감이나 미장은 별도 항목으로 나눈다. 범위를 한 줄로 합치면 정산에서 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