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시멘트비
시멘트 질량에 대한 물 질량의 비(%)로, 콘크리트 강도와 내구성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값. 현장에서 물을 조금만 더 타도 이 값이 올라가 강도가 떨어진다.
한 줄 정의
굳지 않은 콘크리트에서 시멘트 질량에 대한 물 질량의 비를 백분율로 나타낸 값으로, 콘크리트 1m3 기준 단위수량을 단위시멘트량으로 나눈 것이다.
어원과 표기
영어 water-cement ratio를 옮긴 말이며 약호는 W/C다. 현장에서는 "더블시", "따블시"로 부르기도 한다. 최근 배합은 플라이애시·고로슬래그 미분말 같은 혼화재를 함께 쓰기 때문에, 분모를 시멘트가 아니라 결합재 전체로 잡는 물결합재비(W/B)를 쓰는 경우가 많아졌다. 문서에는 분모에 무엇을 넣었는지를 반드시 밝혀 적는다. 같은 배합인데 W/C와 W/B를 섞어 말하면 숫자가 달라져 서로 다른 배합으로 오해된다.
혼동하기 쉬운 것
| 대상 | 무엇이 다른가 | 언제 쓰나 | 잘못 쓰면 생기는 일 |
|---|---|---|---|
| 물결합재비(W/B) | 분모가 다르다. W/C는 시멘트만, W/B는 시멘트에 혼화재를 더한 결합재 전체를 분모로 삼는다. 혼화재를 쓰면 W/B가 W/C보다 작게 나온다. | 혼화재를 쓰는 배합은 W/B, 보통포틀랜드시멘트만 쓰는 배합은 사실상 두 값이 같다 | 시방서 상한이 W/B 기준인데 W/C로 계산해 "만족"으로 보고했다가 검토 단계에서 배합이 전부 되돌아온다 |
| 단위수량 | 단위수량은 1m3에 들어간 물의 절대량(kg)이고, W/C는 시멘트와의 비율이다. 물을 늘려도 시멘트를 같이 늘리면 W/C는 유지된다. | 건조수축·블리딩을 볼 때는 단위수량, 강도·내구성을 볼 때는 W/C | "W/C만 지켰으니 됐다"며 단위수량을 방치하면 수축 균열이 늘어난다. 두 값은 함께 관리해야 한다 |
| 슬럼프 | 슬럼프는 그 순간의 반죽질기 측정값이고, W/C는 굳은 뒤의 강도·내구성을 결정하는 배합값이다. 물을 넣으면 슬럼프는 즉시 오르고 W/C도 함께 오른다. | 반입 판정은 슬럼프, 배합 승인과 강도 검토는 W/C | 슬럼프를 맞추려 물을 타는 순간, 눈앞의 합격과 28일 뒤의 불합격을 맞바꾸게 된다 |
| 설계기준강도·배합강도 | 설계기준강도는 구조 설계가 요구하는 강도, 배합강도는 산포를 감안해 그보다 높게 잡은 목표 강도다. W/C는 그 배합강도를 내기 위해 정하는 수단이다. | 강도를 말할 때는 두 강도, 배합을 말할 때는 W/C | 설계기준강도만 보고 W/C를 느슨하게 잡으면 시험체 산포에서 불합격이 나온다 |
현장에서 실제로
이 값이 무너지는 지점은 늘 같다. "물 조금만 더" 한 마디다. 예를 들어 단위시멘트량 320kg/m3, 단위수량 160kg/m3로 승인된 배합의 W/C는 50%다. 여기에 트럭 한 대(6m3)에 물 120L를 넣으면 m3당 20kg이 늘어 W/C는 56%가 된다. 시멘트는 한 톨도 안 늘었는데 배합이 바뀐 것이다. 물은 호스로만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비 맞은 골재의 표면수, 드럼에 남은 세척수, 펌프 배관 초기 윤활수도 모두 물이다. 골재 표면수 보정을 건너뛴 날 배합은 이미 승인 배합이 아니다.
실무에서 틀리면 생기는 일
- 강도 미달. 28일 공시체가 기준을 못 넘기면 코어 채취와 비파괴 시험, 구조 검토로 이어지고, 최악의 경우 해당 부위 보강이나 재시공이 된다. 공기와 비용 손실이 물 몇 통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 내구성 저하. 남은 물이 빠져나간 자리는 공극으로 남는다. 공극이 많으면 중성화가 빨라져 철근이 부식되고, 동결융해와 염해에도 약해진다. 겉으로는 몇 년 뒤에야 드러난다.
- 균열. 단위수량이 늘면 건조수축이 커지고 블리딩이 늘어 표면에 약한 층이 남는다.
- 책임 소재 분쟁. 공장 출하 기록은 승인 배합인데 현장에서 물이 들어갔다면, 품질 책임은 그 물을 요구하거나 허용한 쪽으로 옮겨간다. 계량 기록·납품서·타설 기록이 남아 있어야 사실관계를 다툴 수 있다.
수치와 규격
- 같은 재료·같은 양생 조건이라면 W/C가 낮을수록 압축강도가 높다는 반비례 경향이 성립한다. 배합 설계는 목표 배합강도에서 거꾸로 W/C를 정한다.
- 시멘트 수화에 이론적으로 필요한 물은 시멘트 질량의 25% 안팎, 겔 공극을 채우는 몫까지 더해도 40% 내외로 알려져 있다. 그보다 낮은 W/C는 고성능 감수제 없이는 실용적인 유동성을 얻기 어렵다.
- 내구성 관점의 상한값은 시방서가 정한다. 일반 구조물은 60% 이하, 수밀성이 요구되는 구조물은 50% 이하 수준으로 제한하는 경우가 많으나, 환경 조건(해양·황산염·동결융해)에 따라 더 엄격해진다. 반드시 적용 시방서의 표를 확인한다.
- 관련 규격: KS F 4009(레디믹스트 콘크리트), KS F 2405(콘크리트의 압축강도 시험 방법).
자주 받는 질문
W/C를 낮추면서 슬럼프를 올릴 수 있나요? 있다. 그것이 고성능 감수제(유동화제)의 존재 이유다. 물을 넣는 대신 혼화제로 유동성을 확보하면 W/C를 지키면서 작업성을 얻는다. 다만 사용량과 투입 시점은 승인된 배합에 따라야 한다.
물결합재비와는 뭐가 다른가요? 분모만 다르다. 혼화재를 쓰지 않으면 두 값이 같고, 쓰면 W/B가 더 작게 나온다. 시방서 기준이 어느 쪽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이미 타설한 콘크리트의 실제 W/C를 알 수 있나요? 굳은 뒤 정확히 역산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배치플랜트 계량 기록, 골재 함수율 보정 기록, 납품서와 현장 타설 기록이 사실상 유일한 증거가 된다. 이 기록을 남기지 않으면 나중에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