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시트
기자재 한 품목(태그)의 요구 조건과 확정 사양을 정해진 칸에 숫자로 적어 넣은 표 문서. Cv값·리크클래스·페일 포지션처럼 발주 전에 정해야 할 값이 여기 적히며, 비워 보낸 칸은 대개 벤더 표준값으로 채워져 계약 사양이 된다.
기자재 한 품목(태그)의 요구 조건과 확정 사양을 정해진 칸에 숫자로 적어 넣은 한두 장짜리 표 문서다. 문장으로 요구를 서술하는 사양서와 달리 칸이 비어 있으면 그 항목은 합의되지 않은 것이며, 비어 나간 칸은 대개 벤더 표준값으로 채워져 돌아온다.
표기와 종류
영어 data sheet. 문서에는 "데이터시트"로 붙여 쓰고 약어는 DS를 쓴다. 계측기와 제어밸브 서식은 ISA-20, 제어밸브 전용 서식은 IEC 60534-7이 표준 양식을 정해 두고 있어, 프로젝트마다 양식을 새로 만들지 않고 이 서식을 손봐서 쓴다.
같은 "데이터시트"라도 발주 단계에 따라 내용이 다르다. 발주자가 공정 조건과 요구 규격만 채워 문의와 함께 내보내는 것을 구매용 데이터시트(IDS), 벤더가 모델·재질·계산값을 채워 돌려준 것을 벤더 데이터시트라고 부른다. 승인(AFC) 리비전이 붙은 시트가 계약 사양이 된다.
혼동하기 쉬운 것
| 대상 | 무엇이 다른가 | 언제 쓰나 | 잘못 쓰면 생기는 일 |
|---|---|---|---|
| 카탈로그(기술자료) | 제품군 전체의 일반 정보. 이 태그의 운전 조건이 들어 있지 않다 | 후보 기종을 추리는 단계 | 카탈로그의 전개 정격 Cv값을 요구 Cv 칸에 옮겨 적어 과대선정이 된다 |
| 사양서·시방서(Specification) | 문장과 규격 목록으로 된 요구 문서. 데이터시트는 그 요구를 품목별 숫자로 옮긴 표다 | 프로젝트 전반의 요구는 시방서, 태그별 값은 데이터시트 | 둘이 어긋난 채 발주되고, 우선순위 조항이 없으면 어느 쪽이 계약인지로 다툼이 난다 |
| P&ID | 계통 흐름과 태그의 위치·연결을 보여 준다. 수치 사양은 없다 | 계통을 이해하고 태그를 세는 단계 | P&ID에는 있는데 데이터시트가 만들어지지 않은 태그는 그대로 발주 누락으로 남는다 |
| 검사성적서·재료증명서(MTC) | 실제로 만들어진 물건의 결과 기록. 데이터시트는 만들기 전의 약속이다 | 인수 검사와 자재 추적 | 데이터시트를 성적서 대신 받아 두고 검증이 끝났다고 여긴다. 실물 검증 근거는 없다 |
| 네임플레이트 | 실물에 붙은 요약 표기. 태그·모델·정격 정도만 남는다 | 현장에서 물건을 확인할 때 | 리크클래스나 시험 조건처럼 명판에 없는 항목을 현장에서 확인하려다 결국 문서를 다시 찾는다 |
| 전자부품 데이터시트 | 제조사가 발행해 놓은 고정 문서. 발주자가 채울 칸이 없다 | 부품 선정 | 플랜트 기자재 데이터시트도 "벤더가 알아서 주는 문서"로 오해해 발주자 칸을 비운 채 문의를 보낸다 |
현장에서 실제로
"데이터시트 좀 보내 주세요"라는 말이 서로 다른 문서를 가리키는 자리가 자주 생긴다. 발주자 쪽은 요구 조건을 채운 시트를 내놓으라는 뜻이고, 벤더 쪽은 모델과 계산값이 채워진 회신본을 달라는 뜻이다. 그래서 실무 대화는 "리비전 몇 번짜리를 말하는 거냐"로 좁혀야 끝난다.
시트는 P&ID에서 뽑은 태그 목록에서 출발한다. 태그마다 한 장씩 만들어 공정 조건을 채우고, 문의와 함께 벤더에 나가고, 회신본이 돌아오면 그것을 나란히 놓고 칸별로 비교하는 것이 기술검토(TBE)다. 이 비교가 성립하려면 발주자 시트의 칸 구성이 같아야 한다. 어느 한 벤더만 자사 서식으로 회신해 오면 값이 있는 칸과 없는 칸이 서로 달라 비교표가 만들어지지 않고, 결국 담당자가 사람 손으로 옮겨 적다가 값을 흘린다.
칸을 채우는 사람도 나뉘어 있다. 유체·유량·입구압·차압·온도 같은 공정 조건은 공정 담당이 확정하고, 배관 접속 정격과 재질 등급은 배관·재질 담당이, Cv값 계산과 트림·소음 검토는 벤더가 채운다. 구매는 채워진 시트를 받아 발주하는 쪽이지 빈 칸을 임의로 메우는 쪽이 아니다. 비어 있는 칸을 발견하면 담당 부서로 되돌려 채워 오는 것이 정상 절차이고, 이 되돌림이 귀찮아 넘어간 칸이 나중에 그대로 문제가 된다.
실무에서 틀리면 생기는 일
- 운전 조건이 한 점만 적힌다: 정상 유량 하나만 있고 최소·최대가 없으면 벤더는 개도 검토와 초킹 판정을 할 수 없다. 저개도 헌팅이나 과대선정으로 돌아온다.
- 리크클래스 칸 공란: 벤더 표준 등급으로 제작되어 납품된 뒤에야 차단 성능이 기대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등급을 올리면 시트 하중이 커져 액추에이터까지 바뀌므로 납기를 다시 잡는 일이 된다.
- 재질 칸에 "SS"만: 등급(316·316L·듀플렉스)과 사워 서비스 여부가 없으면 NACE MR0175(ISO 15156) 대응이 성립하지 않고, 재료증명서를 받아도 대조할 기준이 없다.
- 페일 포지션 미기재: 공기가 끊겼을 때 열릴지 닫힐지가 안전 논리의 출발점인데, 이 칸이 비면 벤더 표준으로 정해져 온다. 반대로 온 것을 시운전에서 발견하면 액추에이터 재작업이다.
- 접속 치수 누락: ANSI 클래스와 플랜지 규격은 적었는데 면간거리를 안 적어 스풀이 맞지 않는다. 현장에서 배관을 잘라 붙이는 작업으로 번진다.
- 시험 범위 미기재: 수압시험·시트 누설 시험·비파괴검사의 범위와 입회 여부를 적지 않으면 FAT 일정에 가서야 추가 비용 협의가 시작된다.
- 단위를 섞어 쓴다: 미국계 벤더는 Cv·psi·°F로, 유럽계와 국내 시방서는 Kv·bar·°C로 회신한다. 단위 칸을 비워 둔 시트에서는 숫자만 옮겨 적히고, Cv와 Kv를 그대로 맞바꾸면 용량을 15% 가까이 잘못 본다.
- 리비전이 두 벌 돈다: 같은 태그의 시트가 승인본과 회신본으로 각각 돌아다니면 도면·발주서·성적서가 서로 다른 값을 참조한다. 인수 단계에서 어느 것도 근거가 되지 못한다.
수치와 규격
서식 자체를 정한 규격과, 시트 안의 칸이 참조하는 규격은 다르다.
| 구분 | 규격 |
|---|---|
| 서식(양식) | ISA-20(계측기·제어밸브 사양 서식), IEC 60534-7(제어밸브 데이터시트) |
| 용량 산정 | ISA-75.01.01 = IEC 60534-2-1 |
| 시트 누설 등급 | ANSI/FCI 70-2, IEC 60534-4 |
| 압력·온도 정격 | ASME B16.34 |
| 플랜지 치수 / 면간거리 | ASME B16.5 / ASME B16.10 |
| 재료증명서 종류 | EN 10204(2.2 / 3.1 / 3.2) |
| 사워 서비스 | NACE MR0175 = ISO 15156 |
어느 규격의 몇 년 판을 적용하는지는 프로젝트 시방서가 정한다. 데이터시트에는 규격 번호만 적고 판(edition)을 빼는 경우가 많은데, 판이 바뀌며 요구가 달라진 항목에서는 이것만으로 다툼이 된다.
자주 비어 오는 칸은 대체로 정해져 있다.
| 칸 | 비어 있으면 |
|---|---|
| 최소·정상·최대 운전 조건(유량, 입구압, 차압, 온도) | 개도 검토와 초킹 판정이 불가능하다 |
| 리크클래스와 근거 규격 | 벤더 표준 등급으로 제작된다 |
| 페일 포지션(FC / FO / FL) | 안전 논리가 반대로 납품될 수 있다 |
| 계장 공기 공급 압력, 신호 방식 | 액추에이터와 포지셔너 선정이 확정되지 않는다 |
| 허용 소음치 | 트림 사양이 뒤늦게 바뀌어 납기가 밀린다 |
| 시험·검사 범위와 입회 여부 | 검사 단계에서 비용과 일정을 다시 협의하게 된다 |
자주 받는 질문
카탈로그를 데이터시트 대신 제출해도 되나요?
안 된다. 카탈로그에는 이 태그의 운전 조건이 없어서 인수 검사 때 대조할 기준이 생기지 않는다. 카탈로그는 후보를 추리는 자료로만 쓴다.
빈 칸은 벤더가 알아서 채워 주지 않나요?
채워 줍니다. 다만 벤더 표준값으로 채워지고, 승인이 나면 그 값이 계약 사양이 된다. 납품 후에 "그 뜻이 아니었다"고 말하기 가장 어려운 자리가 여기이다.
데이터시트와 시방서 값이 다르면 어느 쪽이 맞나요?
계약서의 우선순위 조항이 정한다. 조항이 없으면 판단 근거가 없어 그대로 분쟁이 된다. 발주 전에 어느 문서가 위인지 문서로 못박아 두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