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리바리
흙막이 벽을 마주 보는 방향으로 눌러 버티는 수평 압축 부재. 정식 용어는 버팀보이며, 수직 지지재인 동바리와 전혀 다르다.
한 줄 정의
굴착한 구덩이의 흙막이 벽이 안쪽으로 밀려 들어오지 않도록, 마주 보는 벽 사이를 수평으로 가로질러 눌러 버티는 압축 부재다. 정식 용어는 버팀보(버팀대)다.
어원과 표기
일본어 切梁(きりばり)가 그대로 굳은 말이다. 짝이 되는 부재인 띠장도 일본어 腹起し(はらおこし)에서 온 "하라오코시"로 불리는 경우가 남아 있다. 코너를 45도로 받치는 사보강재는 火打ち(ひうち)에서 온 "히우치", 우리말로는 귀잡이다.
구조계산서·시공계획서·계약 문서에는 버팀보(strut), 띠장(wale), 귀잡이로 적는다. 흙막이는 구조 안전과 인접 대지 손상이 직결되는 공종이라, 검측·계측 서류에서 용어가 흔들리면 그 자체로 다툼의 빌미가 된다.
혼동하기 쉬운 것
기리바리(버팀보) · 동바리 · 어스앵커
| 구분 | 무엇이 다른가 | 언제 쓰나 | 잘못 쓰면 생기는 일 |
|---|---|---|---|
| 기리바리(버팀보) | 수평 압축재. 마주 보는 흙막이 벽을 서로 밀어 토압에 저항한다 | 흙막이 굴착 중, 굴착 단계마다 단을 걸어가며 | 동바리와 혼동해 물량·검측 항목을 잘못 잡으면 흙막이 구조계산과 내역이 어긋난다 |
| 동바리 | 수직 압축재. 슬래브·보의 연직 하중을 아래에서 받친다. 우리말 정식 용어이며 순화 대상이 아니다 | 거푸집 지지, 콘크리트 양생 기간 | 버팀보 자리에 동바리를 쓴다는 발상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힘의 방향이 다르다 |
| 어스앵커 | 경사 인장재. 흙막이 벽을 배면 지반에 정착시켜 당겨 잡는다 | 굴착 내부를 비워야 할 때, 버팀보 설치가 어려울 때 | 배면이 인접 대지면 지중 사용 동의와 지장물 확인이 필요하다. 이를 건너뛰면 법적 분쟁이 된다 |
흙막이 지보공을 이루는 부재
| 부재 | 역할 | 빠지면 생기는 일 |
|---|---|---|
| 띠장(하라오코시) | 흙막이 벽의 토압을 모아 버팀보로 전달하는 수평 부재 | 하중이 한 점에 몰려 벽체가 국부적으로 변형된다 |
| 버팀보(기리바리) | 모인 하중을 마주편 벽으로 전달해 상쇄 | 벽체가 굴착면 안쪽으로 밀려 들어온다 |
| 귀잡이(히우치) | 모서리를 비스듬히 받쳐 코너부 하중을 분담 | 모서리에서 변형이 먼저 시작된다 |
| 중간말뚝 | 긴 버팀보의 중간을 받쳐 좌굴을 막고 자중을 지지 | 길이가 길어진 압축재가 휘어 좌굴한다 |
| 선행하중(프리로드) 잭 | 버팀보에 미리 힘을 넣어 초기 변형을 억제 | 흙막이 변위가 커져 배면 지반이 침하한다 |
현장에서 실제로
- "1단 기리바리 걸고 나서 2단 파." — 흙막이는 파고 → 걸고 → 다시 파는 단계 굴착이 원칙이다. 순서를 앞당기는 것이 사고의 시작이다.
- "계측값 어때? 오늘 변위 얼마 나왔어?" — 지중경사계와 버팀보 하중계 수치를 매일 확인한다. 관리 기준을 넘으면 작업을 세우고 조치한다.
- "버팀보 위에 자재 올리지 마." — 압축재로 설계된 부재에 휨을 주는 행위다. 흔한 위반이자 흔한 사고 원인이다.
- "환치는 어디까지 됐어?" — 지하 구조체가 완성되어 토압을 대신 받을 수 있게 된 만큼 버팀보를 해체해 가는 과정을 묻는 말이다.
실무에서 틀리면 생기는 일
- 굴착 선행: 버팀보를 걸기 전에 계획보다 깊게 파면 흙막이 벽이 크게 변형된다. 배면 지반이 침하하고, 인접 건물 균열과 도로·상하수관 손상으로 번진다. 흙막이 사고의 가장 흔한 직접 원인이다.
- 해체 순서 역전: 지하 구조물이 토압을 받을 준비가 되기 전에 버팀보를 풀면 벽체가 그대로 밀려 들어온다. 해체는 계획서에 정해진 순서와 시점에 따라서만 한다.
- 이음·용접 불량: 압축재는 이음부 결함이 곧 좌굴로 이어진다. 육안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것이 특히 위험하다.
- 부재 임의 변경·해체: 지하 구조 작업에 걸리적거린다는 이유로 버팀보 한 본이나 귀잡이를 임의로 빼면, 남은 부재에 하중이 집중된다. 구조 검토 없이는 절대 손대지 않는다.
- 간섭 미검토: 버팀보 위치가 지하 구조물의 벽·기둥 위치와 겹치면, 구조 시공 순서가 꼬여 공기가 통째로 밀린다. 흙막이 계획 단계에서 지하 구조 도면과 겹쳐 봐야 할 이유다.
- 용어 혼동: 내역서나 검측 조서에 "동바리"로 잘못 적히면 물량 산출과 검사 항목이 어긋나고, 정산 단계에서 다툼이 된다.
계산과 규격
- 버팀보는 통상 H형강을 쓰며, 단면 규격·수평 간격·수직 단 간격은 지반조사 결과를 반영한 흙막이 구조계산에 따라 결정된다. 현장에서 임의로 바꾸지 않는다.
- 압축재이므로 좌굴이 설계를 지배한다. 부재가 길수록 취약해지므로 중간말뚝과 사보강으로 좌굴 길이를 끊어 준다.
- 계측 관리가 필수다. 지중경사계(벽체 변위), 지하수위계, 버팀보 하중계 또는 변형률계, 인접 구조물 침하핀·균열계 등을 계획에 따라 설치하고, 1차·2차 관리기준치를 정해 초과 시 조치 절차를 문서로 정해 둔다.
- 프리로드(선행하중)를 도입하면 초기 변위를 줄일 수 있으나, 가하는 힘의 크기 역시 설계에서 정한다.
- 흙막이 지보공은 산업안전보건 관계 법령상 조립도 작성과 정기 점검 대상이다. 구체적 항목과 주기는 현행 법령과 현장 안전보건관리계획을 확인한다.
자주 받는 질문
기리바리와 동바리는 같은 말인가요?
전혀 다릅니다. 기리바리는 흙막이 벽을 옆에서 미는 수평 압축재, 동바리는 슬래브를 아래에서 받치는 수직 압축재입니다. 발음이 비슷해 신입이 가장 많이 헷갈리는 짝이다.
버팀보 대신 어스앵커를 쓰면 안 되나요?
조건이 맞으면 쓴다. 굴착 내부가 비워져 작업성이 좋아지는 장점이 큽니다. 다만 앵커가 배면 지반, 때로는 인접 대지 지중으로 들어가므로 사용 동의와 지장물 확인이 선행되어야 하고, 지반 조건에 따라 정착이 어려울 수도 있다. 설계 단계의 판단 사항이다.
문서에는 뭐라고 써야 하나요?
버팀보(strut), 짝이 되는 부재는 띠장(wale), 모서리 보강은 귀잡이로 쓴다. 현장에서 기리바리·하라오코시·히우치라고 부르는 것은 오래된 작업 언어이지만, 계약서와 검측 서류는 정식 용어로 남겨야 합니다.